[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5월25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글로벌 증시 덮친 '부채한도 공포'


글로벌 증시가 줄줄이 밀렸습니다. 부채한도 증액을 놓고 협상을 벌여온 미국 백악관과 공화당간 대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경고했던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시한(6월1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정부의 지출 삭감이 없는 한 협상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백악관은 예산 삭감은 어렵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S&P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1% 가까이 밀렸고, 유럽 지수는 2%가량 떨어졌습니다.

월가에선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JP모간은 “디폴트 시한인 X-date가 지날 때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확률은 25%”라고 평가했습니다. 핌코는 “시한에 맞추기 위해선 이번주 중반까지는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며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에드워드 존스는 “원래 부채한도 협상은 막판에 타결돼 왔다”며 “타결 후엔 약간의 안도 랠리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부채 협상 불발에 따른 매도세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상승 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갈라진 Fed"금리 인상·인하 없다"


이달 초(2~3일) 열렸던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됐습니다.

Fed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금리를 높일지, 낮출지 경로를 설정하는 게 불확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여러 위원들은 추가 인상이 불필요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는 표현이 들어갔습니다. 추가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한 겁니다.

FOMC는 “연말께 완만한 침체가 닥칠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도 금리를 낮출 여지는 적다”고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기준금리를 추가로 높이거나 낮출 상황이 아니란 점을 시사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날 대외 발언에 나선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었습니다.

그는 “6월 정책을 얘기하긴 시기상조”라면서도 “충분히 긴축했는지 의구심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 둔화의 명확한 증거가 없는 한 추가 인상 방안을 지지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엔비디아의 놀라운 AI 매출 전망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조정치 기준으로 1.09달러였습니다. 시장 예상(92센트)을 넘어섰습니다. 매출은 71억9000만달러였습니다. 역시 예상치(65억20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인공지능(AI) 관련인 데이터센터 매출이 42억8000만달러나 됐습니다. 1년 전보다 14% 늘었습니다. 시장 예상치 평균은 39억달러였습니다.

시장에서 환호한 건 매출 가이던스였습니다.

2분기 매출이 11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예상을 했습니다. 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겁니다. 시장에선 71억5000만달러의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내놓을 것으로 봐왔습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가이던스는 시장 예상보다 50%가량 높습니다.

정규장에서 조금 밀렸던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0% 안팎 급등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흑자 전환한 임의소비재 기업


의류를 주로 판매하는 콜스(KSS)와 애버크롬비&피치(ANF)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대표적인 임의소비재 종목들인데도 불구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입니다. 앞서 월마트 타겟 풋라커 홈디포 등의 1분기 실적에선 의류 등 임의소비재 판매 둔화가 확인됐습니다.

콜스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3센트로, 시장 예상(-42센트)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1년 전엔 11센트를 기록했습니다.

매출과 매출 증가율도 시장 예상을 넘어섰습니다.

재고는 1년 전보다 6% 감소했습니다. 적극적인 할인 및 매장 배치 재조정 덕분이란 설명입니다. 올해의 매출 가이던스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톰 킹스베리 최고경영자(CEO)는 “화장품 체인인 세포라를 유지했던 게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1100여 개에 달하는 모든 매장에 세포라를 유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애버크롬비의 1분기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EPS는 39센트로, 시장 예상치(-5센트)도 상회했습니다. 동일 매장 매출 증가율은 3%로, 예상(-1%)을 여유있게 웃돌았습니다.

올해의 매출 및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도 3개월 전보다 상향 조정했습니다.

콜스 주가는 이날 7.52%, 애버크롬비 주가는 30.7% 각각 급등한 채 마감했습니다.

오펜하이머 "넷플릭스 주가, 20% 상승 여력"


오펜하이머가 넷플릭스(NFLX)의 주가 상승 여력이 20%를 넘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제이슨 헬프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재설정하고 목표가를 종전 415달러에서 450달러로 높였습니다.

오펜하이머는 “공유계정 단속을 미국에서 시작했는데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향후 매출이 뛰고, 작년 11월 출시한 광고요금제 유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최근 넷플릭스 가입자 18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단속이 시작되면 추가 구매할 것이란 사람의 비중이 45%에 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경영진의 목표대로, 넷플릭스는 공유계정 단속 후 300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예상 상회한 영국 물가 "금리 추가 인상"


영국의 지난달 기준 물가 상승률이 8.7%를 기록했습니다. 13개월 만에 최저치였으나 시장과 영국 중앙은행(BOE)의 전망치(8.4%)를 여전히 상회했습니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9.1%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5년 7개월 만의 최고치였던 전달(19.2%)과 비슷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문제였습니다. 3월 6.2%에서 4월 6.8%로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브렉시트 등의 영향으로 고물가가 고착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커졌습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6주일 내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수입품이 물가 고공행진의 주요 배경”이라며 “식품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선 BOE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 4.5%인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5.5%까지 뛸 것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전만 해도 최종금리 5.1%를 예상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