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했던 고용(4월 25만)…걱정 아닌 낙관 부른 까닭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번 주 뉴욕 증시의 S&P500 지수는 4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칼슨그룹에 따르면 만약 5일(미 동부시간)에도 떨어졌다면 팬데믹 공포가 몰아닥치던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한주 내내 내린 주가 될 뻔했습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순풍이 한꺼번에 불면서 시장은 급등세로 출발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 폭은 커졌습니다. 결국, 다우는 1.65%, S&P500 지수는 1.85%나 뛰었고 나스닥은 2.25% 폭등했습니다.
강했던 고용(4월 25만)…걱정 아닌 낙관 부른 까닭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어떤 순풍이 있었을까요?

① 지역은행의 급반등

팩웨스트,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 등 지역은행 주가는 어제 공매도, 풋옵션 매수 등이 몰리면서 30~50% 급락을 했었는데요. 오늘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어제 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부터 주가 반등을 점친 콜옵션 매수 등이 몰렸습니다. 정부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월가 일부에서 공매도 금지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 데 따른 것입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기술적 분석가는 "전환점을 찾는 기술적 지표(Demark)를 보면 매도세 소진의 징후가 나타난다. 이에 따라 단기 바닥이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강했던 고용(4월 25만)…걱정 아닌 낙관 부른 까닭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JP모건은 ▲웨스턴 얼라이언스(중립→비중확대) ▲자이언(비중축소→비중확대) ▲코메리카 은행(중립→비중확대) 등 지역은행 세 곳의 투자등급을 높였습니다. JP모건은 "이들의 1분기 실적 발표(예금 유출 측면에서 나쁘지 않았던) 이후 주가가 집중적인 공매도 공격을 받았다. 퍼스트 리퍼블릭 실패 이후 확대된 공매도 세력, 지역은행 수익성 전망 악화에 따른 장기 펀드들의 자산배분 재고 등이 그 배경이 됐고, 투매는 그 자체로 공포와 추가 매도압력을 불렀다. 그러나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가격이 잘못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들어 목요일까지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51%, 자이언과 코메리카는 각각 28% 하락했습니다. JP모건은 “우리는 규제 변화(예: 예금보험 수준)나 주식 거래(예: 공매도 금지) 또는 Fed의 선회 가능성 등 변화하는 환경을 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웨스턴 얼라이언스 등 일부 은행에서 예금 잔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또는 증가)되는 등 부정적 감정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변화도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이들 은행은 전체 예금 중 예금보험에 가입한 비중이 70%를 넘어 파산한 실리콘밸리 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등의 10~20% 수준과 다릅니다.
강했던 고용(4월 25만)…걱정 아닌 낙관 부른 까닭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개장 직후 지역은행 주가가 치솟자 숏커버링이 가세했습니다. 팩웨스트의 주가는 장중 최대 96%,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59%까지 올랐습니다. 결국, 팩웨스트는 82%,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49%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자이언도 19%, 코메리카 17% 올랐습니다.
강했던 고용(4월 25만)…걱정 아닌 낙관 부른 까닭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자이언 은행, US뱅코프 등에서 내부 임원들이 최근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을 지원했습니다.

② 폭등한 애플

대장주 애플도 개장 전 거래부터 2% 이상 급등하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전날 내놓은 지난 분기 실적이 월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2.5% 감소했지만, 아이폰 판매액은 1.5% 늘어났습니다. JP모건은 "이번 실적은 빅테크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투자자들이 (애플 보유로) 방어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필요했던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은 "일부 투자자들이 26배의 주가수익비율(P/E)을 비웃지만, 사업의 탄력성이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이유를 충분히 정당화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애플의 실적은 "이번 실적은 애플이 다양한 수익원을 갖고 있으며 아이폰이 필수소비재가 됐다는 징후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4.69% 오른 채 마감했습니다.
강했던 고용(4월 25만)…걱정 아닌 낙관 부른 까닭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월가에서는 중립적 평가도 나왔습니다. UBS는 매수 등급은 유지했지만 "수요 감소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구름을 드리울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금리 인상과 같은 거시적 압력은 선진국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웰스파고도 "이번 분기 실적은 중립적/조금 긍정적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 실적 전망이 악화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가 횡보/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③ 25만 개 넘는 4월 고용…그러나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고용보고서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습니다. 신규고용이 25만3000개로 나왔는데 이건 예상 18만5000개보다 훨씬 많은 것입니다. 지난 1월 이후 최대입니다. 또 신규고용 중 민간고용이 23만 개로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전문 및 사업 서비스, 의료, 레저 및 접객업 등 대부분 산업에서 일자리가 늘었습니다. 실업률도 3.4%로 다시 196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요. 3월은 3.5%였지요.
강했던 고용(4월 25만)…걱정 아닌 낙관 부른 까닭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런 고용 증가는 입금에 압력을 가했습니다. 4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달보다 0.5% 올라 3월이나 월가 예상치 0.3%보다 높았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4.4% 올랐고요. 역시 3월(4.3%)이나 예상(4.2%)보다 더 컸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Fed의 물가 목표 2%에 부합하는 수준은 3%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강했던 고용(4월 25만)…걱정 아닌 낙관 부른 까닭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고용이 여전히 많고 임금 상승률은 뜨겁다면 Fed가 6월에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하지만 시장은 4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에도 그리 걱정하진 않았습니다. 몇 가지 세부 사항이 긍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하향 수정이 많았다

4월 고용은 많았지만 3월과 2월 등 이전 두 달 치 신규고용은 14만9000개 하향 조정됐습니다. 3월은 23만6000개→16만5000개로, 2월은 32만6000개→24만8000개로 낮춰졌습니다. 그래서 지난 3개월 동안 월평균 신규고용은 22만2000개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전 3개월 평균인 32만5000개보다 확연히 줄어든 것입니다. 감소하는 추세인 것이죠.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전략가는 "2~3월 수치의 수정을 고려할 때 엇갈린 신호를 포함하고 있다. 이것만으로 Fed의 긴축 경로를 바꿀 것 같지는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6월 전 분명히 둔화된다

고용보고서는 후행 지표입니다. 실시간 지표인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매주 25만 건에 육박하면서 올해 들어 20%가량 늘어난 상황입니다. 또 구인 이직보고서(JOLTS)의 채용공고수도 많이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시트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스 도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일련의 열악한 경제 데이터와 다가오는 (은행 발) 신용 경색을 고려할 때 이 보고서를 양호한 경제 상태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면 기업들은 해고를 늘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주 8일 Fed가 발표하는 1분기 은행 시니어 대출 담당자 설문조사(SLOOS) 결과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FOMC 기자회견에서 이 보고서에 대해 "SLOOS는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높이고 대출 속도를 줄이고 있다는 다른 데이터와 전반적으로 일치한다"라고 미리 밝힌 바 있습니다.

▶인상 기준이 높아졌다

Fed는 지난 3일 FOMC에서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삭제해 금리 인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도 "지금까지는 금리 인상 중단을 해야 할 증거를 찾아왔지만, 앞으로는 인상을 계속해야 할 증거를 찾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워튼스클의 제러미 시걸 교수는 "금리 인상을 위한 기준은 매우 높아졌다. 다음에 나올 고용보고서, 물가 등도 계속 높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오늘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긴축된 신용여건, 제약적 수준의 기준금리, 5월 FOMC 성명서가 ‘의미 있는 변화’를 나타낸다는 파월 의장의 견해에 기반해 Fed가 6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계속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강했던 고용(4월 25만)…걱정 아닌 낙관 부른 까닭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의 '매파'로 한때 7%까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도 오늘 "이번 주 기준금리를 5% 넘게 올린 것은 인상적이다. 위원회는 충분히 제약적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제약적 금리의 제일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느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궁극적으로 "더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데이터에 의존하고 미리 판단하지 않겠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불러드는 4월 고용과 관련 "오늘 보고서는 예상보다 강력하다. 노동시장은 매우 빡빡하며 식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기본 사례는 경기 침체가 아닌 저성장이지만 위험은 존재한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역은행과 관련 "지역은행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실리콘밸리 은행은 매우 이상했다. 내 느낌은 지역은행이 괜찮으리라는 것이다. 은행 스트레스는 관리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선 6월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은 오후 5시 3.9%로 거의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반면 어제는 7월부터 시작해 12월까지 네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었는데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뒤 이를 9월부터 세 차례 인하하는 것으로 기대치를 낮췄습니다. 오늘 보고서가 추가 금리 인상을 촉발하지는 않더라도, 인하 시기를 더 늦출 수 있을 만큼은 강하다고 본 것이죠. 모건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오늘의 강력한 보고서가 Fed의 금리 인하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일정 기간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리 예상을 뒷받침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강했던 고용(4월 25만)…걱정 아닌 낙관 부른 까닭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런 점에서 4월 고용은 전반적으로 오늘 시장 상승을 지원했습니다. WSJ은 "4월 고용보고서는 경기 둔화 속에서도 노동시장이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Fed의 긴축 효과와 은행 혼란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이 팬데믹 이전으로 순조롭게 전환될 것으로 보는 건 커다란 기대처럼 보인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은 희망할만하다"라고 썼습니다. 이토로의 칼리 콕스 전략가는 "이 보고서는 Fed가 아직 경제를 망가뜨리지 않았다는 또 다른 신호다. 곰(비관론자)이 가장 크게 주장하는 건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것이지만 고용데이터에서 실제 증거를 보기 전까지는 그런 주장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④ 부채한도 미룬다?

오는 9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만나 부채한도 문제에 대해 논의합니다. 하지만 부채한도 증액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기본 입장입니다. 바이든은 오늘도 "지출 삭감과 부채한도는 별개 문제이다. 두 가지다. 공화당은 우리가 가혹한 삭감에 동의하도록 부채를 인질로 잡으려고 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조건없이 증액하라는 것이죠.

월가는 9일 부채한도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다만 부채한도를 일시적으로 미루는 방안에는 근접할 수 있다고 봅니다. 골드만삭스는 "9일에 단기적인 거래로 의회가 단기 연장을 고려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6월 1일 이전에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하면 단기 연장은 분명히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가장 가능성이 큰 새로운 마감일은 ▲7월 말(8월에는 긴 휴회에 들어감)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30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2025년까지 장기 연장하는 것을 선호하겠지만 공화당이 마감 직전까지 밀어붙인다면 단기 연장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강했던 고용(4월 25만)…걱정 아닌 낙관 부른 까닭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CNBC는 "백악관은 부채한도를 단기적으로 가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공화당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채무불이행을 막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의 샬란다 영 국장은 연장 가능성에 대해 "나는 테이블에서 아무것도 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9일에 그런 합의가 이뤄진다면 그것만 해도 시장에는 긍정적입니다.

은행 혼란, 경기 침체 두려움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에 돈이 쏠리면서 급락했던 국채 금리도 오늘은 크게 뛰었습니다. 오후 5시께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9.1bp나 올라 3.918%를 기록했고, 10년물은 8.3bp 상승한 3.435%에 거래됐습니다. 예상보다 뜨거운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상승 폭이 가팔라졌습니다.
강했던 고용(4월 25만)…걱정 아닌 낙관 부른 까닭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유가도 반등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8달러(4.05%) 오른 배럴당 71.3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5거래일 만에 첫 상승입니다.

오늘은 시장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은행 혼란이나 기업 실적, 경기 둔화 등은 해결된 과제가 아닙니다.

▶지역은행의 경우 금리가 높게 유지되는 한 돈을 벌기가 쉽지 않습니다. 미실현 손실도 큰 문제입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전략가는 "경직된 인플레이션과 천천히 냉각되는 노동시장은 Fed가 조만간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곧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은행 실패를 보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여전히 많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은행 문제가 해결되려면 모든 예금에 대한 예금보험 적용이 필요한데, 여기엔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지금 같은 양극화된 이 정치적 환경에서는 심각한 시장 스트레스가 나타나지 않는 한 그럴 것 같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강했던 고용(4월 25만)…걱정 아닌 낙관 부른 까닭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소파이의 리즈 영 전략가도 오늘 반등에도 불구하고 지역은행 혼란이 끝났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는 “지역은행 위기가 시작됐을 때 일부 특수한 은행 상황으로 취급됐지만, 현실은 유동성 (감소)이 보편적인 도전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문제는 예금 유출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금 그런 압력은 높지는 않지만, 또 하나의 문제는 장부에 있는 채권의 커다란 미실현 손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놀라운 실적을 이끌면서 전반적으로 1분기 어닝시즌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했던 고용(4월 25만)…걱정 아닌 낙관 부른 까닭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85%가 오늘까지 1분기 실적을 보고했습니다. 이들 중 79%는 월가 예상보다 높은 EPS를 내놓았습니다. 이는 5년 평균 77%, 10년 평균 73%보다 높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업들은 추정치보다 7.0% 높은 이익을 보고했으며, 이는 5년 평균 8.4%보다 낮지만 10년 평균 6.4%보다 높습니다. 아직 실적을 보고하지 않은 기업들의 추정치까지 합쳐보면 1분기 S&P500 기업의 EPS는 전년 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이번 어닝시즌이 시작하기 전인 3월 31일 예상(-6.7%)보다 좋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모닝스타가 지난 3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을 집계했더니 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어닝시즌 시작 전 5.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해 상당히 좋은 겁니다.

모닝스타는 "이익 감소 폭이 작다는 건 좋은 뉴스인 듯하지만, 이는 아마존과 우버, 텔라독 세 기술회사가 1년 전보다 각각 순이익이 55억 달러 이상 증가한 덕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의 1분기 이익은 32억 달러로 전년 동기 38억 달러 적자에서 크게 개선됐습니다. 모닝스타는 "이는 전체 기업의 실적 추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했다"라면서 "이들 세 회사를 제외하면 1분기 기업의 이익은 현재 0.7% 감소가 아닌 약 4.1% 감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모닝스타는 또 아마존, 우버, 텔라독도 지난 분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었던 게 아니었고 작년 1분기 커다란 영업 외 손실을 반영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마존의 경우 작년 1분기 리비안 관련 투자로 76억 달러를 상각했었지요.

▶4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도 너무 뜨겁다는 것이죠. 프린시펄 에셋의 시마 샤 전략가는 "지역은행들이 상당한 스트레스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둔화 조짐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실업률이 3.4%로 떨어지고 평균 시간당 임금 증가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6월에 인하 가능성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겠는가. 시장은 Fed에게 금리 인하 여지를 주기 위해 경제 데이터가 더 느려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오늘 일자리 보고서는 정반대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이프리퀸시 이코노믹스의 루빌라 파로퀴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파이프라인에 있는 금리 인상의 양과 통화정책이 작동하는 시차를 고려할 때 5월 기준금리 인상은 당분간 마지막 인상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고 경제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Fed가 이러한 데이터와 경직된 인플레이션 수치를 기반으로 금리를 추가 인상할 위험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실업률 3.4%의 고용보고서는 Fed가 여전히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동시에 임금이 더 높아지고 있다. Fed가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향하는지 걱정할 만큼 충분히 견고한 경제가 여전히 있다. 다음주에 4월 소비자물가(CPI)보고서가 나온다. 후행적이긴 하지만 중요하다. 생산자물가(PPI)도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했던 고용(4월 25만)…걱정 아닌 낙관 부른 까닭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음주 핵심은 역시 10일 발표되는 4월 CPI 보고서입니다. 월가는 헤드라인 수치가 5.0%로 지난 3월과 같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한 달 전에 비해선 0.4%나 오를 것으로 봅니다. 3월(0.1%)보다 상승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각각 5.4%, 0.3%로 예상합니다. 3월(5.6%, 0.4%)보다는 둔화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Fed의 목표(2%)보다는 훨씬 높지요.
강했던 고용(4월 25만)…걱정 아닌 낙관 부른 까닭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부채한도 협상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재무부가 경고한 데드라인 6월 1일이 이제 20여 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오는 9일 백악관 회동에서 단기 연장의 큰 틀에도 합의하지 못한다면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8일 발표될 SLOOS도 반드시 챙겨야 할 것입니다.
강했던 고용(4월 25만)…걱정 아닌 낙관 부른 까닭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어닝시즌은 막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S&P500 기업 중 약 30개 기업만이 다음주 실적을 보고합니다. 10일 실적을 공개하는 디즈니가 핵심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