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미 국토안보국(DHS)은 1일(현지시간) 육로나 항로로 입국하는 외국인 여행객에게 12일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11일부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해제되는 데 따른 조치다. 2020년 1월 31일 선포 이후 3년여 만이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연방정부 직원과 도급업자, 항공편 입국 여행객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를 11일 종료한다”며 “공립어린이집과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 인증 의료시설 종사자, 국경 지역 일부 비시민권자 대상 접종 요구도 종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에선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여행 규제가 사라지게 됐다. 세계 사망자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백신 접종 의무화의 필요성이 낮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폴 G 오워터 존스홉킨스의대 연구원은 “백신은 입원·사망을 줄이는 데는 여전히 도움이 되지만 바이러스의 전염을 방지하는 효과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 81%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