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저축계좌를 출시하며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애플이 헬스케어 사업에도 본격 뛰어들며 소비자를 잡아둘 ‘애플 생태계’를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AI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 중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건강 코칭 서비스와 감정 추적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드명 ‘쿼츠(Quartz)’인 건강 코칭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운동할 동기를 유지하고, 식습관과 수면 패턴을 개선하는 기능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이미 심장 모니터링과 걸음 수 등 다양한 측정 기능을 가진 애플워치에서 AI와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확정은 아니지만 애플은 내년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애플의 서비스(소프트웨어) 부서와 시리·AI·헬스 팀 등 여러 부서가 주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 서비스에 월 정액 요금제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서비스 자체가 취소되거나, 출시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AI로 건강 코칭·감정 분석"…'애플 생태계' 헬스케어로 확장

○‘애플 생태계’ 서비스로 본격 확장

애플은 최근 헬스케어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기존 아이폰에서 제공되는 건강 앱은 연내 아이패드에도 출시될 계획이다. 건강 관리의 중심 기기가 될 애플워치에는 혈압 측정 등 보다 다양한 기능이 담길 것으로 예측된다.

건강 앱에는 감정을 추적하고, 근시 등 시력을 관리하는 기능이 추가된다. 초기 버전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기분을 직접 기록하고, 질문에 답하면서 건강 상태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향후에는 사용자의 음성과 사용 단어만으로도 기분을 추론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헬스케어는 금융에 이어 서비스 부문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앱스토어와 애플뮤직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구성된 서비스 부문은 아이폰 등 하드웨어로 전 세계 소비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한 애플이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분야다. 아이폰과 애플워치, 아이패드와 맥 등 하드웨어 간 공고하게 구축된 연계를 서비스로 확장시키면 소비자를 잡아두는 ‘록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애플은 지난 17일 애플카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연 4.15%의 고금리를 적용하는 저축계좌를 출시했다. 소비자들을 일정 시간 붙잡아 두는 예금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와 전자지갑인 애플월렛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서비스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