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에 공개한 3분짜리 선거운동 영상에서 “일을 마무리 짓겠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로이터통신은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이 다시 러닝메이트로 2024년 대선에 함께 나선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 의회의사당을 공격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4년 전 대선에 출마했을 때 우리가 미국의 영혼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여전히 그렇다”며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니며, 이것이 재선에 출마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선언은 지난해 11월 공화당 소속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도전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공화당 내에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항할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9년부터 8년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2020년 11월 대선에 출마해 제46대 미 대통령이 됐다. 2021년 1월 20일 취임 당시 그의 나이는 78세로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세웠다. 현재 80세인 그가 이번 재선에 성공하면 물러날 때 86세가 된다. 이날 출마 선언 영상 공개는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