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두배 간다"…내년 반감기 앞두고 장밋빛 전망 봇물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4년마다 돌아오는 반감기 전후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전례가 반복될 것이란 논리지만 각종 위험요소가 많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반감기가 내년 4월로 예상되자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란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비트코인 반감기 때 신규 공급량 감소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실제 직전 반감기였던 2020년 5월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18개월 간 상승 추세를 보여 2021년 11월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를 찍었다.

암호화폐 투자회사인 매트릭스포트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 안팎에 그치고 있지만 반감기를 거치면 78% 이상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이미 커츠 애널리스트는 "이전 반감기를 기준으로 볼 때 비트코인 가격은 내년 4월에 5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마르쿠스 틸렌 매트릭스포트 리서치 총괄은 "내년 4월에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가격의 2배가 넘는 6만5623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한동안 고금리가 지속되고 각종 규제가 강력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실제 미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식으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FTX거래소가 파산한 뒤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강해질 것이란 전망도 암호화폐 시장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제이콥 조셉 씨씨데이터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에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는 있겠지만 시장 상황이 과거와 달라졌고 다른 디지털 자산과의 경쟁으로 인해 앞으로 2020년 이후와 같은 성장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