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4.5%를 기록했다. 올해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든 중국이 시장 전망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 글로벌 은행은 중국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정부 목표치보다 높은 6%대로 상향했다.

中, 1분기 4.5% '깜짝 성장'…리오프닝 효과로 반등 성공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1분기보다 4.5% 증가한 28조4997억위안(약 5460조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정부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5.0% 안팎’에는 못 미쳤다. 골드만삭스·노무라증권 등이 전망한 시장 예상치인 3.8~4%를 웃도는 수치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등이 1분기 성장률 반등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코로나와 공존’으로의 정책 전환이 전반적인 경제지표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고강도 방역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악재 속에 정부 목표치 5.5%의 절반 수준인 3.0%에 머물렀다. 올 1분기의 4.5% 성장은 작년 1분기(4.8%) 후 꼬박 1년 만에 4%대 성장률을 회복한 것이다.

1분기 경기 반등은 중국 내수 경기의 가늠자인 소비가 되살아난 영향이 컸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함께 발표한 1분기 소매판매액은 11조4922억위안(약 220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3월에만 10.6% 늘어 2021년 6월(12.1%) 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의 회복세는 다소 더뎠다. 1분기 산업생산 증가율은 3.0%에 그쳤고, 3월에도 시장 전망치(4.4%)보다 낮은 3.9%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의 바로미터인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1분기 5.1%로 전망치(5.7%)에 못 미쳤다. 특히 부동산개발투자가 5.8% 감소했다.

이날 미국 은행 JP모간체이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4%, 씨티그룹은 6.1%로 상향했다. 두 은행 모두 이전 전망치보다 0.4%포인트 올렸다. 주하이빈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재개 효과로 단기적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대외 불확실성과 정책 문제로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했다. 씨티그룹은 중국이 청년 실업과 지방정부 부채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투자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 성장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