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이 바이오 기술로 환경 파괴와 자원 부족 같은 사회 과제를 해결하는 ‘바이오 대전환(BX)’을 정부와 재계에 공식 제안했다.

게이단렌은 “바이오 기술로 사회의 대전환을 이뤄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뒤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BX 전략-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정책 제안집을 22일 발표했다.

게이단렌은 BX를 이끌 5대 주요 분야로 △바이오 소재와 연료 등을 개발하는 공업·에너지 △삼림자원 활용과 식량 생산성을 높이는 식량·식물 △재생 및 세포의료와 유전자 치료기술 등을 개발하는 의료·건강 △해양자원 보호와 이산화탄소 흡수 조류를 연구하는 해양 △폐기물 재활용과 환경 정화의 환경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경제 안보 측면에서 원재료 확보와 인재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술 개발과 실용화를 위해서는 규제를 완화하고 국제 표준 규정을 마련하는 작업도 주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간 기업들도 바이오 기술 사업화에 적극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이물산은 오는 10월 신약 개발 전용 슈퍼 컴퓨터를 도입해 일본 제약회사 여섯 곳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일본 제약사들은 1000억엔(약 1조원)의 비용과 2~3년의 시간을 들이고도 신약 개발 성공률이 2만6000분의 1에 불과했다. 슈퍼 컴퓨터를 활용하면 개발 기간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