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 사는 사자가 뼈만 앙상하게 드러낸 채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더우인' 갈무리
동물원에 사는 사자가 뼈만 앙상하게 드러낸 채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더우인' 갈무리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갈비뼈를 앙상하게 드러낸 사자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중국 난징 진뉴후 사파리 공원에 사는 수컷 사자 '알라'의 영상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전했다.
앙상한 모습을 드러낸 사자가 계단을 힘겹게 내려가는 모습. /영상= '더우인' 갈무리
앙상한 모습을 드러낸 사자가 계단을 힘겹게 내려가는 모습. /영상= '더우인' 갈무리
공개된 영상에는 알라가 갈비뼈를 앙상하게 드러낸 채,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사자의 특징으로 꼽히는 갈기도 듬성듬성하게 나 있고, 털의 윤기를 잃은 모습이다.

해당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며 '동물원의 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동물원 측은 해명에 나섰다. 논란이 된 동물원은 일부 여행 사이트에서 '난징 5대 명소'로 이름을 올린 유명 관광지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 관계자는 "알라는 25살로 고령이고, 인간의 나이로 환산하면 80살 이상"이라며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액상 단백질과 작은 고기 조각으로 된 특별 식단을 공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수의사와 사육사들에게 관리받고 있다"라고도 부연했다.

한편 중국에서 동물원의 관리 소홀 문제가 지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8년 중국 산시성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꼬리가 반쯤 잘린 사자가 발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동물원 관계자는 "사자가 추운 날씨에 꼬리를 물에 넣고 자다가 얼어서 스스로 끊은 것"이라며 "꼬리가 절단된 것을 알고 직원들이 사자에게 약물치료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