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은 12일(현지시간) 미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관련해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날 미 CBS 방송에 출연해 "(15년 전) 금융위기 당시 대형은행 투자자와 소유주들이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다"며 "그에 따른 개혁(조치)은 우리가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SVB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새싹기업) 생태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40여년간 성장한 미국 16위 은행이다. SVB 파산으로 전 세계적인 우려가 커지자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데 대해 옐런 장관이 선을 긋고 나선 모습이다.

옐런 장관은 "미국 은행 시스템은 정말 안전하고 자본이 풍부하다"며 "그것은 회복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SVB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무너진 JP모건체이스의 워싱턴뮤추얼 파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산타클라라 예금보험국립은행(DINB)'이란 법인을 설립해 SVB가 보유한 예금을 모두 이전받고 자산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