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3기를 공식 개막하는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낮은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연간 성장 목표를 제시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가장 낮은 타깃이다. 중국의 저성장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주요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총리의 전인대 업무보고는 그해 중국 국정 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다. 이번 업무보고는 지난 10년간 중국의 2인자였던 리 총리의 고별 무대였다.

리 총리가 내놓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인 5%는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5.5%)보다도 낮다. 중국은 작년 '제로 코로나' 방역 등에 실제 성장률이 3.0%에 그쳤다. 중국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아시아 외환위기가 있던 1998년과 중국 부채 리스크가 불거진 201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올해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중국이 5% 이상 성장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많은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5.2% 성장을 예상했다. 국무윈 씽크탱크인 사회과학원도 5.1%를 내놨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