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월 11.99달러의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를 포함해 주요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일관성 있는 매출을 확보하기 위한 시작한 유료화 행보가 확산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메타 베리파이드(Meta Verified)'라는 새로운 인증 구독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새로운 기능은 메타의 서비스 전반에 걸쳐 신뢰도와 보안을 강화한다"고 적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사용자는 각국 정부가 발급한 신분증을 제시하고 파란색 인증 배지를 받는다. 웹에서 구매할 경우 구독료는 월 11.99달러이며 안드로이드나 iOS 등으로 구동되는 스마트폰 스토어에서 구입할 경우는 월 14.99달러다. 이번 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먼저 시범 테스트에 돌입하며 향후 다른 국가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구독 서비스에는 계정 침해를 사전에 보호하고, 계정을 지원하며, 콘텐츠의 가시성과 도달 범위를 늘리는 기능도 포함된다. 가시성 증가는 검색이나 댓글, 추천 등의 영역에서 다른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라는 게 메타의 설명이다.
메타, 월 11.99달러 구독 서비스 출시…유료화 행보 동참
본인 확인 서비스는 기존의 고객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차원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는 유명인을 사칭한 계정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많은 사용자들이 해킹을 당하거나 계정이 잠겼을 때 고객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메타의 유료화는 광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스냅은 지난해 월 3.99달러에 스냅챗+라는 구독서비스를 도입했다. 트위터도 지난해 12월 본인 확인한 계정에 대해 파란색 체크 표시를 부여하는 '트위터 블루' 서비스를 월 8달러(휴대폰 가입시 월 11달러)로 유료화했다. 이들 업체들은 디지털 광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가 닥치면서 기업들은 광고 지출을 줄였고, 그 결과 광고 기반 소셜미디어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메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22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 줄었다. 이 가운데 97%가량인 313억달러가 광고에서 나왔다. 이처럼 광고 의존도가 큰 수익구조는 경기에 따라 크게 출렁일 수 밖에 없다.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일정 부분은 일관된 수익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