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반도체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된 일본 라피더스의 고이케 아쓰요시 사장이 다음달까지 공장 부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고이케 사장은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공장 부지와 관련해 생산에 필수적인 물과 전력의 공급이 안정적이고 교통이 편리한 곳을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라피더스는 도요타, 키오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의 대표적 대기업 8곳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작년 11월 설립한 회사다. 일본 정부는 연구·개발 거점 정비 비용 등으로 700억엔(약 6700억원)을 이 회사에 지원하기로 했다.

라피더스는 전 세계에서 아직 생산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2㎚(나노미터: 1㎚=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를 2027년까지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서는 2025년 상반기까지 시제품 라인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이케 사장은 라피더스의 새 반도체 공장을 “세계의 엔지니어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인재 모집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현재 일본 기업이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는 가전이나 자동차 등에 쓰이는 40㎚ 수준이다. 라피더스는 첨단 반도체 기술 습득을 위해 미국 IBM과 제휴하고, 미국의 연구 거점에 기술자를 파견할 계획이다. 고이케 사장은 기술 확립까지 2조엔(약 19조원), 양산라인 준비에 3조엔(약 28조원) 규모의 투자가 각각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