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기업 포드가 보유하던 전기차 기업 리비안 주식 일부를 지난해 매각해 18억달러(약 2조250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포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연례 재무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리비안 보유 주식 1억190만 주 중 9100만 주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 공시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해 2분기 리비안 주식 2520만 주를 매도해 7억달러, 3분기 5190만 주를 팔아 약 18억달러를 챙겼다. 이외 추가 매도를 거쳐 포드가 보유한 리비안 주식은 1100만 주 정도로 감소했다. CNBC는 “포드가 잇단 주식 매도로 총 30억달러를 확보했다”며 “리비안에 12억달러를 투자한 뒤 18억달러 상당의 차익을 거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드가 리비안에 처음 투자한 때는 2019년이다. 리비안이 상장하기 전으로, 당시 포드는 리비안과 합작해 전기차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2021년 11월 리비안은 기업공개(IPO)에서 큰 흥행을 일으키며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당시 포드는 지분 12%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상장 직후 180달러까지 올랐던 리비안 주가는 지난해 뉴욕증시 부진에 전기차 생산 차질 등이 겹치며 고꾸라졌다. 포드와의 협력도 최종적으로는 무산됐다. 현재 리비안 주가는 19.9달러다. 주가가 부진을 벗지 못하는 데다 전기차 생산 협력안도 백지가 되자 포드가 주식 처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여전히 포드는 리비안의 대주주다. 포드는 남은 지분을 계속 보유할지 여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고 CNBC는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일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리비안 보유 지분으로 인한 투자 손실이 반영돼 순이익이 급감했다. 지난해 아마존은 27억달러의 순손실을 내 전년(334억달러 이익) 대비 적자 전환했다. 리비안 투자로 인한 평가 손실은 127억달러에 달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