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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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소변에서 암을 찾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람의 유방암 종양을 생쥐에 이식하고 이를 개미가 분별했다는 내용의 연구다. 진단 도구로 활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한 만큼 향후 관련 연구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과학계에 따르면 프랑스 소르본파리노르대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보B 생물과학'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특히 개미들이 소변에서 방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통해 암을 감지해 냈다는 것이 이번 연구 결과의 골자다.

암은 혈액 검사나 CT(컴퓨터 단층촬영) 등이 필요해 진단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는 만큼 과학자들은 동물의 감각을 활용해 암세포를 빠르게 발견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해당 연구팀은 개미를 통해 암을 구별하는 시도에 나섰다.

연구팀은 사람의 유방암 종양을 생쥐에 이식하고, 30여 마리 흑개미(Formica fusca)를 훈련시켜 암을 발견하도록 했다. 훈련 방법은 개미들이 암세포를 찾으면 설탕과 같은 보상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생쥐 소변과 암에 걸린 생쥐 소변을 양쪽에 떨어뜨렸다.

그 결과, 개미들은 암에 걸린 생쥐 소변 앞에서 20%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개미는 더듬이에 있는 후각 수용체(olfactory receptors)를 활용해 암을 분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변에서 방출되는 미세한 VOCs를 감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미는 먹이를 찾거나 잠재적인 짝을 찾는 행위 등을 후각 수용체를 통해 나서는데, 이번 연구에선 암까지 구분하는 데 성공한 것.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