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집값이 지난해 24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27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집값은 15.6% 하락했다. 32.5% 폭락했던 1998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홍콩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집값은 전월보다 2% 떨어져 7개월 연속 내렸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 이후 최장 기록이다.
홍콩 부동산 큰손인 중국인의 거래도 줄었다. 부동산 중개업체 새빌스에 따르면 지난해 1억홍콩달러(약 158억원) 이상 고가 주택 구매자 중 중국 본토인 비중은 29%였다.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홍콩은 좁은 영토에 인구 밀도가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의 집값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과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난 2년여간 20만 명 정도가 떠나 집값 하락을 부추겼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