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에서 ‘감원 칼바람’이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직원 수를 많이 늘리지 않은 다우와 IBM, SAP 등도 인력 감축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화학기업 다우는 전체 직원의 약 5%에 해당하는 2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다우 경영진은 “거시 경제가 불확실하고 에너지 시장도 어렵다”며 올해 비용 10억달러를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같은 날 독일 소프트웨어업체 SAP는 전체 인력의 2.5%인 300여 명을 해고한다고 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 IBM도 전날 임직원의 1.5%인 약 39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미국의 대형 장난감 기업 해즈브로도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1000명을 해고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빅테크의 인력 감축 바람이 전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감원 조치를 발표한 기업들은 앞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달리 코로나19 기간 동안 채용을 많이 하지 않은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구인난은 최근 완화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달보다 22만3000개 늘며 2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을 보였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