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탱크를 보내기로 결정하면서 전투기까지 추가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F-16 전투기를 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랭크 세인트 존 록히드마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재수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재수출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국가를 위해 생산량을 늘릴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F-16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 여부를 직접 결정할 수 없다. 하지만 재수출을 결정하는 F-16 보유국을 위해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미국과 독일 정부로부터 탱크 지원이라는 선물을 받은 우크라이나도 전투기 요청에 나섰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의 자문을 맡고 있는 유리 삭은 “우리가 4세대 전투기인 F-16을 확보한다면 전장에서의 이점이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이 전투기 지원에는 부정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가 공급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내에서 폴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8개국이 F-16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가 F-16을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기 위해선 록히드마틴 본사가 있는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투기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돼 확전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