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국제 유가가 30%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용 금속 수요 증가로 구리 가격도 급등할 것이란 예상이다.

골드만삭스 "유가·구리 급등할 것"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부문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19 규제를 완전히 해제하면 브렌트유는 오는 3분기까지 배럴당 110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브렌트유 3월물 종가(배럴당 82.67달러)보다 33%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커리 대표는 “(사람들이) 비행기, 기차, 자동차 등을 다시 타면 원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유가 상승을 점쳤다.

구리 가격은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고 고공행진할 것이란 관측이다. 구리는 전자, 통신, 건설 등 분야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금속이다. 경기 확장 국면에서 수요가 증가한다. 하지만 작년에는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가격이 14%가량 떨어졌다.

이날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구리 가격은 장중 t당 9000달러를 돌파했다. 구리 가격이 9000달러 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6월 후 처음이다.

커리 대표는 구리 가격이 연말까지 t당 1만15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증시가 강세를 띨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라우왕을 포함한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지난 9일 MSCI중국지수의 12개월 목표치를 70에서 80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주식이 저평가된 데다 최근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과 인터넷 기업 규제를 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매수 추천 종목으로는 중국 1위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예상보다 빠른 리오프닝, 규제 정상화 등을 감안할 때 중국 인터넷 부문의 수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가치는 연말까지 달러당 6.5위안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위안화 환율 전망은 달러당 6.9위안이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