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매파' 불러드 돌아섰지만 강한 고용에 금리 폭등
5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고용 관련 수치들이 줄줄이 발표됐습니다. 이들 수치는 일제히 미국의 노동시장이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① 기업 감원 12월 43% 감소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기업들의 지난해 12월 감원 계획은 4만365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7만6835명)보다 43% 줄어든 것입니다. 사실 지난 11월에 갑자기 10월(3만3843명)보다 두 배가량 감원이 급증해 기업 감원이 본격화하나 했었는데 그게 일시적이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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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년 동월대비로는 129% 증가한 것이긴 합니다. 하지만 비교 대상인 2021년 12월은 기업들이 인력난으로 아우성을 칠 때입니다. 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은 실업률이 사상 최저였을 때인데, 당시 챌린저 그레이의 감원 계획은 매달 4만~5만 명 수준이었다. 4만 명 감원은 어떤 역사적 기준으로 봐도 매우 적은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② 12월 민간 고용 23만5000명 증가

민간고용업체 ADP가 발표한 12월 민간 고용은 23만5000명 증가했습니다. 11월(12만7000명)이나 월가 예상(15만3000명)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대기업(직원 500명 이상)의 고용은 15만1000명 감소했지만, 중기업(50~249인)과 소기업(49인 이하)이 각각 15만9000명과 19만5000명 고용을 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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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임금상승률(중간값)은 전년 대비 7.3%를 기록해 전달(7.6%)보다 낮아졌습니다. 여전히 높긴 하지만 작년 3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의 상승률입니다. 대기업 고용이 줄고 중소기업 고용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됩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에서 21만3000명이 증가했고, 그중 레저와 접객 부분에서 12만3000명이 늘었습니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은 강하지만 분열돼있다. 업종과 기업 규모에 따라 채용 추이가 크게 변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공격적으로 채용한 기업들은 그 속도를 늦췄고 연말 몇 달 동안 감원에 들어가기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③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 감소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12월 31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9000명 감소한 20만4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 22만3000명보다 적었습니다. 직전주 수치도 2000명 하향 수정됐습니다.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급여를 청구한 건수도 전주보다 2만4000명 감소한 169만40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력정보업체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는 연말 쇼핑 철이었기 때문에 계절성을 잘 인지해야한다. 앞으로 나오는 수치가 더 시장 상황을 잘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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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은 오늘 아마존이 원래 계획 1만 명보다 많은 1만8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세일스포스도 10%가량인 7000명을 줄이기로 하는 등 여러 기업에서 정리 해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런데도 노동시장은 왜 식지 않을까요? 토템매크로의 휘트니 베이커 거시경제학자는 "ADP 자료를 보면 지난달 레저 접객업종에서만 12만 명이 넘게 고용됐다.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해고 수치보다 많다. 기술 업종에서 발표된 누적된 해고 건수보다 월별 신규고용 수치가 두 배에 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아마존의 직원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20년 1분기 84만 명이었는데, 지난 3분기 말에는 154만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그중 1.1%를 해고하는 것입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전략가는 ”긴축 압력이 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고용이 눈에 띄게 둔화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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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ISM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고용지수가 다시 높아지고, 11월 구인 이직 보고서(JOLTS)에서 채용공고 수치가 여전히 역사적으로 많은 1000만 건 이상을 유지하는 등 고용 지표들은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어제 미 중앙은행(Fed)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해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 △인플레이션 하락이 더딜 수 있다 △금융여건 완화는 불편하다는 뜻을 밝혔지만, 시장의 최종금리 예상은 크게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기준금리 움직임을 반영하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소폭 내려갔었죠.

하지만 이틀 연속 연달아 강력한 고용 수치가 줄줄이 쏟아지자 시장은 반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일 아침 발표될 노동부의 12월 고용보고서마저 뜨겁게 나올 가능성이 커진 탓입니다. 판테온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ADP 수치 등은 내일 나올 신규고용 수치가 예상보다 더 높을 위험을 제시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Fed는 더 강력하게 긴축할 수밖에 없습니다.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오늘 아침 언론 인터뷰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리고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실질적인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지 총재는 최근 Fed 내에서 가장 '비둘기파'인 사람입니다.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발표될 즈음 시장 금리는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4.345%로 마감됐던 2년물 금리는 오전 한때 4.483%까지 올랐고 오후 2시 55분께 전날보다 9.2bp 오른 4.437%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시간 10년물 금리는 2.4bp 상승한 3.711%를 기록했습니다. 단기물 금리가 더 높게 치솟으면서 수익률 곡선의 역전 폭은 확대됐습니다. 특히 3개월물과 10년물 격차는 90bp 이상 벌어져서 22년 내 최고치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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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 워치 시장에서는 2월 1일 끝나는 다음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전날 30%에서 한때 50% 안팎까지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또 최종금리에 대한 예상도 다시 5%를 넘어갔습니다. 리처드 번스타인 리서치는 "실업급여 청구 건수 감소 등 강한 고용 지표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걸 시사한다. Fed는 절대 전환을 고려할 수가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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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움직임을 잘 반영하는 달러 값도 상승했습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다시 105선을 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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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뉴욕 증시가 상승하긴 어려웠습니다. 주요 지수는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1% 넘게 떨어졌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오전 9시 47분께 하락 폭이 1.5%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려움에 빠진 시장을 구원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Fed에서 가장 강한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였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오후 1시 20분께 배포한 연설문(2023년 디스인플레이션 전망)에서 "2023년에는 실물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실제 인플레이션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따라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정책금리가 아직 충분히 경제를 억제하는 영역에 있지는 않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라면서 "이는 낮은 인플레이션 기대와 결합하여 2023년을 디스인플레이션의 해로 만들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이란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인 2%대를 향해 떨어지는 것 뜻한다는 설명까지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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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작년 말까지도 △인플레이션은 내려가겠지만 시장이 원하는 만큼 빨리 내려오지는 않을 것△최종금리가 5~7%까지 높아져야 제약적이다 △2023년 대부분과 2024년까지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유지해야 할 것 같다는 등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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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드 총재에 관한 기사가 쏟아지자 주요 지수는 하락 폭을 줄였고, 금리는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104대로 내려왔습니다.

다만 그 약발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작년 FOMC 투표권자이지만, 올해는 아닙니다. 또 조지 총재뿐 아니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오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가장 큰 역풍으로 남아있다"라고 말하는 등 다수 Fed 위원들의 태도는 여전히 매파적입니다. 올해 투표권자가 된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어제 "기준금리가 5.4%까지 올라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장 막판에 접어들자 지수는 다시 하락 폭을 키웠습니다. 결국, 다우는 1.02%, S&P500 지수는 1.16% 떨어졌고 나스닥은 1.47%나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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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반등했던 애플(-1.06%), 테슬라(-2.89%)는 다시 반등세가 꺾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2.98%)는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어제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지원을 재고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급등했던 반도체주들도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는 3.25% 내렸고 AMD -3.59%, 마벨 -5.19%, 퀄컴 -1.91%, NXP -2.82%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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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타가스의 크리스 베론 전략가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여전히 전체 시장의 12%에 달한다. 이건 역사적으로 어떤 두 개 주식을 합친 것보다 크다. 팬데믹 이전에는 애플은 70달러 주식이었다. 지금 주가에서 40% 더 내려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70달러였다. 30% 추가 하락해야 한다. 아마존, 알파벳 등은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리셋되었다. 이번 약세장을 통과한다는 것은 최고의 주식이라도 결국은 팬데믹 이전에 그들이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Fed가 팬데믹 때 풀었던 막대한 유동성을 그 이전으로 되돌리려고 하고 있는 만큼 주가도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기술주 다섯 개가 미 증시 시가총액의 25%를 차지했었고 지금은 18%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다. 이들이 전 세계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굉장히 높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매파적으로 돌아섰고 일본도 바뀌고 있다. 돈의 가치가 비싸지고 있다. 그래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제 (비싼) 이들 주식을 팔아 돈을 모국으로 가져가고 있다. 나는 이들 주식이 여전히 하락 압력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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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어제 인도에서 한 연설에서 "향후 2년은 기술기업에 매우 도전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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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매수를 고려해도 될 때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가치평가의 달인'으로 불리는 뉴욕대의 애시워스 다모다란 교수는 CNBC 인터뷰에서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초대형 기술주 주가가 할인가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 주식들을 살 수 있는 가격을 볼 때 나는 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게 꽤 편안하다. 나는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FAANGM(Alphabet, Amazon, Apple, Meta, Microsoft, and Netflix) 주식 중 5개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에드워드 존스의 제프 윈도 애널리스트는 오늘 테슬라의 주가가 "장기적 성장 기회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라며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회사가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30%가량 폭락했고, FTX와 거래하는 등 암호화폐 사업을 벌였던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81억 달러 예금 인출 요구에 대응해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밝혀 40% 이상 폭락했습니다.

내일 아침 8시 30분에는 12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강력한 노동시장 상황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 장 막판 매도세는 이런 공포가 작용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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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 펀드의 댄 나일스는 "Fed와 싸우지 말라", "펀더멘털과 싸우지 말라"라는 지난해 두 가지 가장 중요한 테마는 올해도 유지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경기 침체가 없는 베어마켓은 일반적으로 하락 폭이 30% 미만"이라며 "침체가 없다면 S&P500 지수의 지난해 10월 저점(-25%)이 지켜질 수 있다"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임금상승을 통제하기 위해 (Fed가) 400만 개의 초과 일자리를 파괴해야 하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경기 침체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그는 "경기 침체를 수반하는 베어마켓은 통상 S&P가 40% 이상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오는데, 이는 아직 이번 약세장의 저점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S&P500 지수는 3000에 달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2400까지 떨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과거 경기 침체 때의 이익 감소 폭을 고려하면 올해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200달러에 가까워질 것으로 봤습니다. 여기에 역사적으로 소비자물가(CPI)가 3%를 넘을 때 주가수익비율(P/E)은 평균 15배라면서 3000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CPI가 5%를 넘을 때는 12배 수준에 그쳤다면서 24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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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12월 신규고용이 20만 개 정도 늘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6만3000개 증가보다는 적지만 여전히 노동시장 냉각을 가리키는 수준인 10만 개 미만보다 훨씬 많습니다. 임금 상승률도 11월 한 달 동안 0.6% 올라 예상보다 훨씬 높았는데요. 12월에는 0.4%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3.7%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요. 신규고용 22만5000개를 예상하는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노동수요가 높은 편이며 연말 계절적 수요도 더해졌다. 채용공고가 감소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1000만 개가 채워지지 않았다"라며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1만5000개로 제시하면서 실업률은 오히려 현재 3.7%에서 3.6%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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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은 오늘도 10번째 의장 선출 투표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의장을 뽑지 못했습니다.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계속해서 당선에 필요한 218표를 밑도는 200표가량 얻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공화당이 의장 선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올해 말 정치적 불확실성이 출현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라며 "투자자가 지금부터 걱정해야 한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최소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일은 공화당 내의 정책 우선순위 등에 대한 이견이 그 이유"라며 "공화당이 하원 과반수를 살짝 넘는 수준이라는 건 소수의 공화당 의원이 지금처럼 교착 상태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여름 이후에 있을 연방정부 부채한도 확대, 예산 편성 등 시장에 영향을 줄 이슈에서 까다로운 역학"이라며 "부채한도 확대에 대한 양당 간 의견 불일치로 미국 신용등급까지 강등됐던 지난 2011년과 훨씬 더 비슷하게 보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지금은 1월일 뿐이고 이런 문제가 불거질 때까지 남은 6~9개월은 긴 시간"이라면서도 "아직은 투자자가 해야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정치적 역학을 주의 깊게 감시해야 한다"라고 주문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