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 기자들과 직원들이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NYT 직언 1450명을 대표하는 '뉴스길드' 노동조합은 임금 등에 관한 노사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해 이날 하루 동안 파업한다고 밝혔다. 24시간 파업에는 1100명 이상의 기자와 직원들이 참여한다.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번 파업으로 NYT는 44년 만에 신문 발행이 중단됐다. NYT 기자들이 파업에 나선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다. 2017년에도 잠깐 업무를 중단한 적이 있지만, 1978년 88일간 지속된 장기 파업 이후로는 신문 발간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쟁의는 없었다.

NYT는 여러 현안 가운데 특히 임금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10%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5.5%만 올려줄 수 있다고 맞서면서다. 내년뿐만 아니라 2024년 임금 인상률에 대해서도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YT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NYT 사측이 조합원 최저 연봉을 6만5000달러(한화 약 8580만원)로 인상해달라는 뉴스길드의 요구를 거절하고, 2024년 6만2500달러(약 8250만원)의 최저 연봉을 역으로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뉴스길드는 성명을 통해 "사측의 임금 제안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평균 임금 상승률을 모두 밑돌아 경제적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칸 NYT 편집국장은 "통상 파업은 대화가 교착 상태에 이를 때 발생하지만, 지금 우리는 아직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