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로 코로나’ 정책의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이다. 지난달 말 중국 전역에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확산되자 대응책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2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전날 베이징에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회담을 하던 중 “현재 중국에서 확산 중인 오미크론은 델타에 비해 훨씬 덜 치명적”이라고 말했다고 EU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그러면서 “우리가 일부 지역에서 더 많은 규제를 개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덧붙였다.

EU 외교 소식통은 중국 지도부가 자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장려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셸 의장에게 “중국은 고령층을 제외하고는 백신 접종 비율이 높다”며 “(고령층 접종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샤를 의장에게 “코로나19 조치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주로 3년간의 팬데믹에 분노한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시위 확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시위에 대한 시 주석의 심정이 대외적으로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