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경찰, 성매매 여성 연쇄 살인 사건 현장 감식. /사진=연합뉴스
로마 경찰, 성매매 여성 연쇄 살인 사건 현장 감식.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중국인 성매매 여성이 1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는 프란체스코 카르케디 로마대 사회학과 교수가 최근 2년간 성매매 알선 사이트 20곳에 오른 6000여개 광고 등을 분석해 이같이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카르케디 교수는 "중국인 성매매 여성이 로마의 마사지숍 80곳, 성매매업소 600곳에서 일하고 있으며, 단속을 피하기 위해 3개월마다 주거지를 옮긴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고위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 프라이빗 클럽도 10곳에 달한다"면서 "이탈리아인은 이곳에 초대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르케디 교수에 따르면 성매매 조직은 중국인 여성이 이탈리아에 도착하자마자 여권을 빼앗는다. 문제가 생겨도 발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최근 로마의 대표적 부촌인 프라티 지역에서는 마약에 중독된 마피아 조직원이 성매매 여성 3명을 잇달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숨진 3명 중 2명은 중국인 여성으로, 경찰은 이들의 신분증이나 여권을 확보하지 못해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르케디 교수는 "중국인 성매매 여성 중에는 여권을 빼앗긴 채 성매매를 강요당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돈을 벌기 위해 자진해서 나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인 성매매 여성 중에는 50대, 60대도 있다. 이혼하거나 사별한 여성들의 경우 중국에서는 연금을 못 받기 때문에 자진해서 유럽행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