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푸나…中 집중한 美 기업들 웃는다
마스터카드, 한달새 14% 상승
中매출 비중, S&P 기업의 2배
스타벅스·AMD·애플도 유망
전문가 "확진자 증가는 변수"
中리오프닝 기대에 마스터카드 ‘방긋’
23일(현지시간) 미국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 주가는 전날보다 1.07% 오른 348.64달러에 마감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4일 주가(305.60달러) 대비 14% 높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의 상승폭(6%)을 배 이상 웃돌았다.마스터카드 주가가 오른 것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마스터카드 매출의 16%가 중국에서 나왔다. S&P500 기업들의 중국 내 매출 비중(7%)의 두 배 이상이다.
마스터카드뿐만이 아니다. 중국 매출 비중이 9%에 달하는 스타벅스 주가도 한 달 새 19% 올랐다. 스타벅스는 향후 3년간 중국에서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겠다고 지난 9월 발표했다. 매장을 9시간마다 1개씩 늘리겠다고 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24%에 이르는 반도체 업체 AMD도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30% 급등했다. AMD의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칩 신제품 ‘제노아’에 대한 호평이 잇따른 것이 호재였다.
최근 월가는 중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2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올해 3.2%, 내년 5.0%로 제시했다. 로빈 싱 모건스탠리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내년 초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스티로더·애플·나이키도 수혜주
일부 투자자문사는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 선별에 나섰다. 에버코어ISI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식 중 중국 매출 비중이 15% 이상인 주식들을 선별했다.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주로는 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를 선정했다. 에스티로더는 중국 매출 비중이 30%에 달한다. 화장품 산업은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 업종이다. 대인 접촉이 늘면 화장품 사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에스티로더 주가는 222.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 새 13% 올랐지만 지난 1월 기록한 연중 최고치(371.86달러) 대비 40% 낮다.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에버코어ISI는 애플(중국 매출 비중 18%), 나이키(15%), 마벨테크놀로지(43%) 등도 수혜주로 꼽았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24일 중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대인 2만9754명을 기록했다.
후이 샨 골드만삭스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3일 “중국의 봉쇄 해제는 몇 달이 걸리는 지난한 과정이 될 것”이라면서도 “집단 면역에 도달하면 내년 하반기 중국 내 소비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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