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환자 증가에 국제유가 3% 밀려 [오늘의 유가 동향]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전 장보다 3% 하락 마감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증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수요 전망치 하락 등이 반영됐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12월물)은 전 장보다 3%(2.85달러) 하락한 배럴당 93.14달러로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12월물)도 전 장보다 3.47%(3.09달러) 떨어진 배럴당 85.87달러에 장을 마쳤다.
<최근 한달 동안 유가 동향>
<최근 한달 동안 유가 동향>
이날 국제유가가 하락한 주요 원인은 환율과 수요 위축 우려다. 지난 주말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세계 최대 원유 수요국인 중국에서의 원유 수입 감소 우려가 커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1만552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감염자 수는 10일부터 나흘 연속해 1만명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이달 2~4일 하루 3000명대였다. 이에 지난주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해외 입국자 격리 기간 단축, 자국 내 봉쇄 범위를 좁혀 민생을 보장하는 정밀방역 조처를 내놓으면서 일었던 기대감이 주춤해졌다.

미국 어겐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중국에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은 단기적으로 더 많은 봉쇄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이 국제유가 상승에 지속적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톤엑스의 해리 알탐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도 “중국의 완전 경제개방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고 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250만배럴 정도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이전 전망치보다 하루 10만배럴씩 감소한 숫자다. OPEC은 내년 세계 원유 수요도 하루 22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 역시 기존 예상치보다 10만배럴 감소했다. OPEC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도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5% 상승했다. 한편 이날 미국 중앙은행(Fed)의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기준금리 상승이 결정날 가능성이 크다는 단서로 해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