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비판한 필리핀 언론인이 괴한의 총격에 사망했다.

4일 로이터통신은 올해 63세의 저널리스트 펄시벌 마바사가 전날 밤 마닐라에 위치한 자택 출입문에서 충격을 받고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바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1만명의 구독자를 두고 있으며, 두테르테를 비롯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현 대통령의 정책과 관료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재해왔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피해자의 업무와 연관돼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필리핀 언론인연맹(NUJP)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통해 정부 당국이 언론인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필리핀은 언론인을 상대로 한 살인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 중 하나다.

국경 없는 기자회(RWB)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에도 라디오 방송 기자인 레이 블랑코가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등 필리핀에서는 지난 35년간 최소 187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