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시장 예상을 밑도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9월 물가상승률이 5.6%를 기록했다.
10% 내외인 영국, 독일의 물가상승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덜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통계경제조사국은 “프랑스의 전년 동기 대비 9월 물가상승률이 5.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수치(5.9%)와 시장 예상치(5.9%)를 모두 밑돌았다. 프랑스 물가상승률은 지난 6~7월 6.1%로 고점을 기록한 뒤 8월(5.8%) 이후 5%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꺾이고 있는건 프랑스만이 아니다. 29일 발표된 스페인의 9월 물가상승률은 9%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10%), 전월 수치(10.5%)를 한참 밑돌았다.

반면 10%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국가들도 있다. 지난 29일 발표된 독일의 이달 물가상승률은 10.0%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9.4%를 0.6%포인트나 웃돌았다. 지난 8월 물가상승률(7.8%)과 비교하면 2.2%포인트나 급등했다. 에너지 공급난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한 영향을 받았다. 영국의 물가상승률도 9월 9.9%를 기록해 10%에 근접했다. 전월(10.1%)보다는 줄었다.

서유럽 주요 국가들의 물가상승률 추이가 엇갈리면서 EU 시장 전망에 대한 예측에도 혼란이 생기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랑스의 물가 상승 속도가 예기치 않게 둔화됐다”며 “프랑스는 스페인의 둔화세를 따라가고 있지만 독일과 물가가 17.1% 뛴 네덜란드에선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EU도 9월 물가상승률을 발표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