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헤드셋 시제품
메타 헤드셋 시제품
실리콘밸리의 빅테크기업 메타와 퀄컴이 메타버스 제품에 사용될 맞춤형 칩셋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3일 CNBC에 따르면 메타와 퀄컴은 공간 컴퓨팅의 새로운 시대를 맞아 퀄컴의 확장현실(XR) 스냅드래곤 기술을 이용해 협력한다는 다년간의 계약에 서명했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포함한 개념이다.

마크 저커버스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는 퀘스트 제품의 미래 로드맵을 위해 퀄컴의 스냅드래곤 XR 플랫폼과 기술을 이용해 맞춤형 VR 칩셋을 만들기 위해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퀘스트는 메타의 VR 헤드셋으로 최신 버전인 퀘스트 2는 현재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칩셋을 사용하고 있다. 퀘스트2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VR 헤드셋이다.

메타는 지난해 회사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면서 회사의 미래를 메타버스에 걸겠다고 선언했다. 가까운 미래에 사람들이 디지털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VR과 AR 기술 및 기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나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경쟁사와 차별화 하기 위해 맞춤형 프로세서를 활용하는 것처럼 메타도 VR 기기용 칩셋을 맞춤형 개발에 나선 것이다.

저커버그는 "휴대폰과 달리 가상현실 세계를 구축하는 것은 공간 컴퓨팅, 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고 다차원적인 도전"이라며 "퀄컴의 칩셋들은 우리가 VR을 한계까지 계속 밀어붙이고 놀라운 경험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와 퀄컴의 계약은 거래 기간과 금액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