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대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원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영향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유(WTI) 선물(9월물)은 전 장보다 2.62% 상승한 94.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10월물)도 전 장보다 2.26% 오른 99.6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IEA는 이날 월간 석유 시장 보고서를 내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9970만배럴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원유 수요 증가량은 기존 전망치보다 38만배럴 더 많은 하루 210만배럴일 것으로 봤다.

내년 원유 수요는 하루 1억180만배럴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원유 수요 전망↑…국제유가 2%대 상승 [오늘의 유가동향]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높인 이유로는 올 여름 전 세계에 닥친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커진 점을 꼽았다. IEA는 “유럽과 중동, 아시아에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석유 사용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줄이면서 가스를 원유로 대체하려는 수요도 크다고 진단했다. IEA는 EU가 가스 소비를 줄이면서 내년 말까지 하루 원유 수요를 30만배럴 늘리는 효과가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