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의 공급난이 2030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의 켄트 마스터스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리튬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하지만 리튬 생산업체들의 시스템 문제들로 인해 공급난이 7~8년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골드만삭스 등은 리튬 추출 기술이 개선됨에 따라 향후 2년 안에 리튬 공급이 대폭 늘어나고 결국 가격을 끌어내리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마스터스 CEO는 “리튬 추출에 필요한 기술 개발이 시장 예상만큼 빠르게 진보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리튬은 통상 염수, 굳은 암석, 점토 등에서 추출하는데 현재는 염수를 이용하는 방식에 투자가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에릭 노리스 앨버말 회장도 “시장이 리튬 생산업체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비슷한 관측을 내놨다. 그는 “기술 개발에 필요한 충분한 자본을 확보한 생산업체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역사적으로 리튬 생산량은 항상 예상치보다 적었다”고 했다. 이어 “공급량이 25%가량 모자랐던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리튬 확보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스텔란티스, BMW 등이 올해 리튬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주 안정적인 리튬 확보를 위해 리튬 생산업체 리벤트에 2억달러를 선불 결제하기로 했다.

리튬 가격은 2020년 초에 비해 8배 이상 올라 최근 t당 7만달러라는 역대급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