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연합 3당 "최다 득표 정당서 총리 후보 지명·추천"
극우 조르자 멜로니, 사상 첫 여성 총리 등극 가능성↑

총선 앞두고 결속 다지는 이탈리아 우파, 총리 추천 방식 합의
오는 9월 25일 조기 총선을 앞둔 이탈리아 우파 정당들이 최근 갈등 이슈로 부각한 총리 추천 방식에 전격 합의하는 등 다시 결속력을 다지는 모양새다.

양대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I)·동맹(Lega)과 중도 우파 성향의 전진이탈리아(FI) 등 '우파연합' 3당 당수들은 27일(현지시간) 로마 모처에서 회담하고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당에서 총리 후보 추천 권한을 갖는 방식에 합의했다.

우파 3당은 회동 후 내놓은 성명에서 "우파연합은 총선에서 최다 득표한 당이 지명한 총리 후보를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파연합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네오파시즘'의 뿌리를 가진 이탈리아형제들 당수 조르자 멜로니 하원의원이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탈리아형제들이 23% 안팎으로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근소한 격차로 중도 좌파 정당 민주당(PD)이 뒤를 쫓는다.

이어 동맹(12∼14%), 오성운동(10∼12%), 전진이탈리아(7∼10%) 등의 순이다.

앞서 멜로니는 지난 23일 발행된 일간 '라스탐파'와의 인터뷰에서 총리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당의 지도자가 로마 키지궁(총리 관저)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우파연합 일부의 반발을 불렀다.

특히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창당한 전진이탈리아에서 "우리는 한 명의 지휘관이 아닌 하나의 팀이 필요하다.

", "총리직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등의 강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내분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베를루스코니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미래 총리가 될 것이냐 하는 문제는 현재 이탈리아인들의 관심 사안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다소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정계 일각에서는 총선 승리를 자신하는 우파연합이 벌써 권력다툼을 벌이는 형국이라는 관전평을 내놓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