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가 범행 동기로 종교단체를 거듭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산케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며 "아베를 습격하면 통일교에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전날 아사히 등 일본 언론은 야마가미 모친이 1998년 통일교 신도가 된 뒤 남편 사망으로 나온 보험금 5000만 엔 등 총 1억 엔(약 9억5000만 원) 넘게 헌금했다고 전했다.

그는 1999년 상속받은 토지와 가족이 살던 나라시의 단독주택을 매각했고 2002년 끝내 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종교 활동에 빠져들어 토지를 마음대로 매각했다. (이 종교단체를) 꼭 처벌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 "2019년 한국의 통일교 지도자가 일본에 왔을 때 화염병을 들고 덮치려고 했지만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해 할 수 없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일교 일본지부는 "정확한 헌금 액수는 파악하지 못했으나 2005년부터 10년 간 5000만엔을 돌려줬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