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018년 강화한 대(對)이란 제재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를 통해 뚫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로이터통신은 이란의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이 바이낸스를 통해 금융 거래를 지속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까지 거래를 이어왔다. 이란 암호화폐 트레이더인 푸리아 포투히는 “신분확인 절차 없이 이메일 주소만 입력해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해 IP를 우회해 출신 국가를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달 자금세탁 방지 규정을 강화했다.

미국은 2018년 이란에 대한 금융 제재망을 더욱 조였다. 지난 6일 이란의 석유를 수출한 중국 기업을 제재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법조계에선 바이낸스가 미국 규제당국의 처벌 대상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