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6대, '유엔 경로' 통해 국경 넘어…구호단체 "정말 필요한건 중장비" 튀르키예(터키) 강진으로 큰 피해를 봤으나, '구호 사각지대'로 꼽혔던 시리아 서북부 반군 장악 지역에 물자 공급이 재개됐다. 로이터·AFP 통신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이 시리아 서북부 국경을 넘어 반군 장악 지역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AFP는 국경을 넘은 트럭은 총 6대이며 텐트와 위생용품을 실었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주요 국가들과 우호적인 외교 관계여서 각국으로부터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는 튀르키예와 달리,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시리아는 상당수 국가로부터 직접 원조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다마스쿠스 공항을 통한 인도주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반군 장악 지역은 이번 강진 구호 활동을 펼치기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 지적돼 왔다. 바샤르 알아사드가 이끄는 시리아 정부는 다마스쿠스 공항을 통해 우방인 러시아·이란 등 국가 위주로 인도주의 지원을 받아왔다. 국영 SA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다마스쿠스 국제공항에는 러시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국적 항공기가 구호 물품을 싣고 착륙했다. 튀르키예와 인접한 바브 알하와 육로는 국제사회가 서북부 시리아로 구호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4년 4곳의 구호 통로를 제시했으나 시리아 정부를 통한 구호를 주장하는 러시아 등의 반대에 막혀 한 곳만 가동돼 왔다. 이 육로와 인근의 연결 도로들이 이번 강진으로 파손되면서 그간 구호물자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예이르
도쿄서 정상회담…기시다,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도 화상 회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9일 정상회담에서 해양 진출을 가속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일본을 처음 방문한 마르코스 대통령과 이날 만나 방위,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재해 발생 시 구조 활동과 인도적 지원을 위해 자위대를 필리핀에 파견할 경우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자위대와 필리핀군이 공동훈련을 강화할 수 있도록 왕래를 원활히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미국, 일본, 필리핀 3개국의 공동훈련을 늘리려는 의도"라고 짚었다.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중국을 겨냥해 긴장감을 높이는 행위를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협력한다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기시다 총리는 필리핀의 경제 성장을 위해 2년간 공적개발원조(ODA)와 민간 투자를 합쳐 6천억 엔(약 5조8천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은 마닐라 통근 철도 정비사업, 탈탄소 실현을 위한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일본 각지에서 강도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일본인 남성 4명을 강제 송환한 필리핀 정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폭넓은 관계를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마르코스 대통령과
튀르키예 건너간 시리아 난민 300만명 …EU 송환협정 '변수''대규모 인구이동' 발생 가능성…에르도안 대선 행보에 쟁점될 수도 튀르키예 동남부 일대를 거대한 폐허더미로 바꿔놓은 규모 7.8의 강진이 유럽연합(EU)과 튀르키예의 지정학적 관계에도 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지진으로 머물 곳을 잃은 수백만 시리아 난민이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튀르키예의) 시리아 난민 다수는 6일 발생한 강진의 진앙 근처에 살고 있었다. 이들은 이제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5∼2016년 시리아발 난민 사태로 몸살을 앓던 EU는 튀르키예와 난민송환협정을 맺고 튀르키예를 거쳐 유럽으로 온 난민을 송환해 왔다. 이런 난민을 튀르키예가 다시 전원 받아들이는 대가로 자금을 지원하고 EU 가입 협상을 서두르는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튀르키예는 세계 최대 시리아 난민 수용국이 됐다. 현재 튀르키예에 머무는 시리아 난민의 수는 3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시리아 국경과 맞닿아 있어 난민들이 많이 살던 튀르키예 동남부 도시들이 궤멸적 피해를 본 탓에 이 지역에서 '대규모 인구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시리아 난민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호주 국립대의 터키학 강사 부르주 세빅-콩피에뉴는 "생존자의 첫번째 본능은 보통은 그 자리에 머무르다 재건을 하는 것이다"라면서 "시리아인들이 이번 재난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구호가 얼마나 일찍 도착하고 장기적 재건계획이 언제 발표되느냐에 크게 좌우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