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루한스크주(州) 최후 거점인 리시찬스크를 러시아 측에 빼앗겼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술적 후퇴일 뿐이라며 준비가 되는 대로 탈환에 나설 것이라고 국민에게 약속했다.

영국 BBC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리시찬스크를 장악했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군당국자는 “거센 전투 끝에 기존에 차지했던 거점과 전선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포병·항공 전력은 물론 병력에서도 열세인 까닭에 철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루한스크주 전역을 장악하게 됐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번 점령으로 전쟁 목표 중 일부를 달성하게 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루한스크에서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전술 보강과 현대적 무기 공급 증가가 끝나면 복귀해 그 땅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자국산 곡물을 실은 러시아 화물선을 튀르키예(터키) 당국이 억류했다고 밝혔다. 바실 보드나르 주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 선박에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4500t이 실려 있다”고 주장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