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최동부 지역인 루한스크 주를 완전 점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 및 동맹군이 루한스크 지역을 완전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하면서 루한스크 주 내 우크라이나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도시는 리시찬스크만 남은 상황이었다. 리시찬스크는 세베로도네츠크와 강을 경계로 마주하고 있는 도시다.

러시아 국방부는 따로 성명을 통해 “성공적인 군사 작전 이후 러시아군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민병대 부대가 함께 리시찬스크를 완전 점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주요 도시 중 하나인 하르키우의 군사시설과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 외곽에 있는 전투기 기지도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측은 리시찬스크 주변에서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완전 점령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세르지 가이데이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리시찬스크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날 러시아 측 주장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러시아 도시인 벨고로드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주택 수십채가 손상을 입었다. 이고르 코냐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미사일 공격은 의도적으로 계획됐으며 러시아 도시 민간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