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투자은행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가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약 50%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EV) 시장에서 페라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봐서다.

22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톰 나라얀 RBC 애널리스트는 페라리의 목표주가로 275달러를 제시했다. 이날 종가인 183.75달러에 비해 49.65% 높다.

RBC는 페라리의 SUV 사업이 유망하다고 했다. 페라리는 그간 고가의 스포츠카 판매에 집중했지만 올 9월부터는 첫 SUV 모델인 ‘푸로산게’를 선보인다. 가격은 35만달러(약 4억5580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라얀 애널리스트는 “페라리는 SUV 출하량을 총 출하량의 20%로 제한했다“며 ”하지만 투자 업계에선 향후 페라리가 SUV 사업 비중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2002년 포르쉐가 선보인 SUV 모델 카이엔은 이미 성공을 거뒀다. 카이엔은 지난해 포르쉐의 총 출하량(30만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노릇을 했다.

페라리는 최근 전기차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하이브리드·전기차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4개년(2022∼2026년) 전략 계획을 발표했다.

페라리는 2025년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8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2026년까지 새 모델 15종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새롭게 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