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 경영자./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 경영자./사진=로이터연합뉴스
메타,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수장들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산업 띄우기에 나섰다. 메타버스 생태계가 급성장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널리 퍼진 문자, 사진 등 보다 더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면서 "메타버스는 향후 10년 동안 메타의 중요한 테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에서 약 10억 명의 사람들이 디지털 상품과 콘텐츠 등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구매하길 기대한다"면서 "메타버스를 둘러싼 경제는 거대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메타버스에서 수억 또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도 "우리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메타버스에서 CNBC 진행자 짐 크레이머와 만났다. 그는 "(메타버스에서의 경험은) 사람들이 반대편 나라에 있다 하더라도 함께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면서 "영상통화에서와 달리 눈을 마주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지난해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꾸는 것을 신호탄으로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메타버스 구현을 돕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관련 기기 개발은 2014년 부터 시작했다. 저커버그는 메타의 최신 VR기기인 '오큘러스퀘스트2'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메타의 경쟁사인 애플은 AR 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중국 매체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R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이 기회들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다. 지켜봐달라"고 했다. 이어 "AR을 포함한 모든 기술에서 중요한 것은 인류를 중심에 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AR과 같은 첨단 기술은 사용자의 편의 증진을 위해 활용돼야 한다는 의미다.

시장에선 이르면 올해 말 애플이 VR과 AR 기술을 혼합한 헤드셋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NBC는 "애플은 최근 헤드셋을 애플 이사회에 선보였다"면서 "애플은 메타와 같은 다른 빅테크 업체와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