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구인난에 직면한 가운데 글로벌기얼 애플도 현지 내 직원에 한해 임금 인상에 나선다.

2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인상 계획을 밝혔다.

시간제 근로자 시급은 기존 20달러(약 2만5350원)에서 22달러(약 2만7885원)로 인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10%, 2018년보다는 45% 늘어난 금액이다.

WSJ은 미국 정규직 근로자들의 초봉 역시 인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애플 대변인은 "세계 최고 팀원들을 유지하고 지원하는 것은 우리 고객들에게 가장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며 "올해 전반적으로 보상 예산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기업들은 구인난에 시달려 인재 유치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달 직원들에게 성과 보상 지급을 위한 글로벌 예산을 거의 두 배로 늘린다고 발표한 가운데 애플도 임금 인상을 발표한 것.

애플 내부에선 회사에 불만을 품은 소매점 직원, 엔지니어들까지 노조 설립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애플은 최소 주3일 사무실 복귀를 추진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직원 반발로 이를 미룬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 기업들은 인건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6일 고용 시장이 빡빡해지고 물가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급여를 올리기로 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이달 초 새로운 성과 평가 절차를 도입해 직원 급여를 인상할 방침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올해 1분기 고용주들의 인건비가 4.5%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지만,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민간 부문 임금은 오히려 하락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