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판이나 작은 사고로 사태 크게 악화할 수 있어" 우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더 악화할 수 있다며 국제정치와 경제에 "폭풍이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9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리셴룽 총리는 이날 국경절을 맞아 전날 방송된 연설에서 "매우 다루기 힘든 문제를 둘러싸고 미중과 중국의 관계가 깊은 의심과 제한적 접촉 속에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문제가 곧 개선될 가능성은 작으며 오판이나 작은 사고로 인해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미중 대립과 긴장 격화로 평화와 안정이 지금보다 못한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셴룽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세계와 싱가포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등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깊은 적개심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싱가포르에도 매우 중요한 유엔 헌장의 주권과 영토보전 원칙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중국과 미국, 중국과 미국의 동맹국간 관계에도 긴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셴룽 총리는 향후 세계 경제에 대해서도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수십 년간 누린 저물가와 낮은 금리로 세계가 이른 시일 내에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싱가포르는 산업 혁신과 기술 및 생산성 향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공급망이 파괴되고 물가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알려져온 중국 티베트에서 2년 6개월여 만에 확진자가 발생했다. 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시짱(티베트) 자치구에서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22명(무증상 21명 포함)이 나왔다. 시짱 자치구는 확진자가 나온 라싸와 르카쩌를 봉쇄하고 각종 문화 체육 시설 등을 폐쇄하는 한편 주민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티베트에서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직후인 2020년 1월 후베이성에 다녀온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 외에는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중국에서 이처럼 오랫동안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티베트뿐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돼 관광객 8만여명의 발이 묶인 휴양지 하이난섬에서는 전날에도 471명(무증상 171명 포함)이 추가로 감염됐다. 하이난에서는 지난 1일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전날까지 모두 1천85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하이난에 갇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7일간 5차례의 PCR 검사를 해 모두 음성이 나오면 섬을 벗어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감염자 수가 늘어나면서 장기 봉쇄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한 소비자가 "스타벅스 망고 음료에 망고가 없다"면서 스타벅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청구 금액은 500만 달러로 한화 약 65억 원 이상으로 전해진다.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조안 코미니스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지난 5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이같이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코미니스는 제품명에 과일이 들어간 스타벅스 음료 중 일부에 해당 과일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제품명에 '망고'가 들어간 스타벅스 음료 중 일부에 실제 망고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야자수 열매 일종인 '아사이'가 제품명에 들어간 음료에도 아사이가 없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코미니스는 소비자도 모르게 이들 음료에 주로 들어가는 성분이 물, 포도 주스 농축액, 설탕이라고 주장했다. 주장의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코미니스는 스타벅스가 소비자 기만, 거짓 광고를 금지하는 뉴욕주 법을 어겼으며, 제품 성분을 속여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코미니스 측은 "만약 소비자가 제품명에 적혀 있는 과일 중 하나가 없다는 점을 알았다면 음료를 구매하지 않았거나, 값을 덜 치르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아직 소장을 접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