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 노선을 고수해왔던 핀란드와 스웨덴이 결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 신청서를 냈다.

18일(현지시간)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벨기에 브뤼셀 NATO 본부에서 NATO 주재 핀란드·스웨덴 대사로부터 각각 가입 신청서를 접수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NATO 가입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는 우리의 안보에 중차대한 시기에 역사적인 발걸음이자 좋은 날”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동맹국은 NATO 확대의 중요성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자본주의 진영으로 대표됐던 서유럽과 공산권을 대표했던 동유럽이 충돌하던 냉전 시기 속에서도 중립국 노선을 걸어왔던 대표 국가들로 꼽힌다. 핀란드는 1948년부터, 스웨덴은 1814년부터 비동맹 중립 정책을 지켜왔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그간의 외교 정책 노선을 바꿔 NATO에 함께 가입하기로 했다.

이들의 NATO 가입이 완료되는 데는 8~12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이들이 제출한 신청서는 NATO 내 30개국 회원국들의 검토를 거치게 된다. 이들의 가입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터키가 찬성표를 던지는 경우엔 수개월 내에 가입 절차가 안료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터키는 “쿠르드족 무장단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이들 국가의 NATO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영국 언론매체인 가디언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토 핀란드 대통령과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19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유럽 안보와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