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로고 [사진=AP 연합뉴스]
애플 로고 [사진=AP 연합뉴스]
화이자, 애플, 맥도날드 등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회사들이 달러강세로 실적에 악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재무분석 플랫폼 센티에오는 시가 총액이 1천억 달러를 넘는 미국 기업중 달러 강세로 피해가 있는 미국 기업이 지난해의 두 배인 20개를 넘는다고 밝혔다. UBS 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35~40% 범위다.

달러 가치는 최근 수십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다른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미국 달러 인덱스(티커: DXY)는 연초 96 근처에서 이달초 2002년말 이후 최고가인 103.74를 기록했다. 미국이 지난 주 기준 금리를 0.75%에서 1%로 올리는 등 공격적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으나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 아직은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화이자 (티커:PFE)는 올해 전체 회사 매출 예상치 980억~1020억 달러가운데 환율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20억 달러일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티커:AAPL)도 6월에 마감된 회계연도 3분기 매출 성장이 3%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티커:MSFT)도 6월로 끝나는 4분기에 환율 효과로 매출 성장률은 2포인트 감소, 영업비용 증가율과 매출원가는 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플랫폼(티커: FB)도 2분기 매출 성장에 환율이 3%의 영향을 줄 것으로 가정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의료회사 써모피셔(티커: TMO)는 지난달말 투자자들에게 외환이 실적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22년 매출에 7억 달러, 조정 주당 순이익에 54센트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맥도날드(티커: MCD)는 2분기 순익은 주당 8센트에서 10센트 정도로 예상하고 환율 피해액은 1년간 주당 22센트에서 24센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S&P 500 의 하위지수로 버크셔 해서웨이 등 미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주가지수인 S&P500 미국 수익 노출지수는 올들어 6.2% 하락했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엑슨 등의 회사가 포함된 S&P 500 해외 수익 노출 지수는 15.7%로 이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캐피털 그룹의 통화 분석가인 옌스 손더가드는 연준의 조치로 당분간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화 수익이 많은 미국 기업일수록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