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e커머스)주가 휘청이고 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해제하자 사람들이 언택트 소비 대신 ‘콘택트’ 소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정책으로 뉴욕증시에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다.

'포스트 코로나' 직격탄…전자상거래 업체들 휘청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주가는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31.7% 급락했다. 3000달러대를 넘나들었던 주가는 지난달 28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230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e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와 수공예 판매 플랫폼 엣시 등의 주가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올 들어 이베이는 20% 이상, 엣시는 50% 이상 급락했다. 전자상거래 및 소프트웨어 기업 쇼피파이 주가는 올해 70% 이상 떨어졌다. 쿠팡 주가는 11달러대로 올 3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공모가(35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불안한 뉴욕증시에서 이들의 낙폭이 더 큰 이유는 부진한 실적 전망 때문이다. e커머스들은 2분기 ‘포스트 코로나’ 탓에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베이는 지난 4일 1분기 매출이 24억83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1.0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24억6000만달러, 1.03달러였던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7~9% 감소한 23억5000만~24억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시장 전망치(24억5000만달러)도 밑돌았다. 아마존은 2분기 10억달러의 영업적자를 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수공예 판매 플랫폼 엣시 역시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5억4000만~5억9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전망치(6억2780만달러)보다 최대 14% 낮은 수치다. 조시 실버맨 엣시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일 마스터카드가 발표한 4월 매출 보고서 영향도 컸다. 마스터카드는 지난달 e커머스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구 및 가정용품 e커머스 업체인 웨이페어는 부진한 1분기 실적과 마스터카드 보고서 악재가 맞물린 5일 25.7% 급락했다. 웨이페어의 1분기 활성 사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4% 줄었다. 니라즈 샤 웨이페어 CEO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보다) 여행과 같은 경험에 더 지갑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