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영국 해리 왕자(오른쪽)의 부인 메건 마클과 만들기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 계획을 백지화했다.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뒤 본격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CNBC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펄’의 제작을 중단하기로 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최근 제작 예정이던 애니메이션 작품 중 일부를 철회하기로 했으며 펄도 이 중 하나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펄은 12세 소녀의 모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으로 해리 왕자 부부가 설립한 아치웰프로덕션에서 기획한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아치웰프로덕션과 펄 외에도 아동 대상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제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11년 만에 처음으로 유료 가입자 수가 전 분기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2분기에는 200만 명이 감소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1분기 순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4% 감소했다. 디즈니플러스와 아마존 프라임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이 방역 정책을 완화하면서 사용자들의 시청 시간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넷플릭스는 최근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계정을 공유하는 관행에 제동을 걸고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광고를 삽입한 요금제도 출시할 계획이다. 넷플릭스 콘텐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투둠’ 인력도 최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