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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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계속 성장이 가능한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 감소와 미국 방송사 CNN이 한 달 만에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단하면서다.

마켓워치는 24일(현지시간) OTT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OTT시장 장기 성장성에 비관론 '스멀스멀'
넷플릭스 유료 구독자가 감소하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CNN 뉴스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인 CNN+가 첫선을 보인 지 한 달 만에 종료를 고한 것도 영향을 줬다. 넷플릭스가 구독자 감소를 발표한 19일부터 22일까지 넷플릭스 주가는 38.18% 폭락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디즈니, 아마존의 주가도 하락했다. 제시카 레이프 에를리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스트리밍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폴 에릭슨 파크어소시에이츠 엔터테인먼트 연구책임자도 “위기는 스트리밍산업 전반에 걸쳐 있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들은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 증가와 인플레이션이 악재가 될 것으로 봤다. 가족 중심 콘텐츠를 생산하는 디즈니, 스포츠에 특화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푸보TV 등의 등장으로 경쟁도 심화됐다. 벤저민 스윈번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어떤 스트리밍 서비스도 소비자를 독차지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새뮤얼 크레이그 뉴욕대 경영대학원 마케팅 명예교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오락 등의 여가, 식료품, 에너지에 소비하는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OTT를 5~6개 구독하고 있다면 이 중 한두 개의 구독을 중단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고 했다. 리서치회사 포레스타가 지난해 12월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3%가 OTT 비용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가입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태도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다. 짧은 기간만 멤버십을 유지한 뒤 구독을 취소하고, 이용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으면 다시 구독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딜로이트는 미국 OTT 소비자 중 25%는 구독했다가 취소한 뒤 1년 안에 재가입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