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스리랑카에서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해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구조당국은 경찰이 스리랑카 중부 람부카나 지역에서 고속도로를 점거한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석유 부족과 물가 상승에 항의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이번 시위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부상자가 10명 이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스리랑카 국영 병원 소속 의사는 “15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실려왔고 그중 3명은 상태가 위중하다”고 전했다.

스리랑카는 지난 12일 510억달러(약 62조9000억원) 규모의 대외 채무 상환을 중단하겠다며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후 19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스리랑카 경제는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몰락했고 전쟁으로 물가가 급등했다. 외화 부족으로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생겨 전국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며 식량과 의약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1948년 독립 이후 최대 경제난에 시민들은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