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샤 아나운서 / 사진 = 웨이보 캡처
주샤 아나운서 / 사진 = 웨이보 캡처
과거 우리의 김치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었던 중국의 한 아나운서가 개인 SNS로 코로나19를 조심하자는 메시지를 전한 뒤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모든 방송에서 면직 처분을 당해 눈길을 끈다.

6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국 랴오닝성 방송국의 주샤(朱霞) 아나운서는 개인 SNS 생방송 플랫폼을 통해 네티즌에게 코로나19 관련 주의를 당부했다.

당시 SNS 생방송에서 주샤 아나운서는 "오늘 (중국에서) 보도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은 위홍구에서, 7명은 허평구에서 나왔으나 사실 황고구는 더 조심해야 한다"며 "알겠어요? 꼭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주샤 아나운서가 개인 SNS 생방송에서 코로나19 관련 언급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랴오닝성 방송국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그를 하차시킨 뒤 면직 조치를 내렸다. 주샤 아나운서는 해당 방송국에서 뉴스 앵커를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해당 방송국의 간판 아나운서다.

랴오닝성 방송국이 주샤 아나운서를 면직한 이유는 코로나19 관련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또 방송국 측은 구체적인 징계 사실이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정보도 통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주샤 아나운서는 지난해 1월 한국과 중국이 '김치 갈등'을 벌이고 있을 때 "김치는 중국에서 하찮은 음식"이라고 발언해 국내 네티즌의 공분을 일으켰던 바 있다.

당시 그는 "한국에서는 김치가 중요한 음식이지만, 중국에서의 김치 혹은 파오차이는 조선족이라는 소수민족의 전통음식일 뿐이다. 중국에는 많은 요리가 있는데 오직 파오차이를 위한 냉장고를 따로 준비하는 것도 불필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김치와 김치를 저장하는 한국의 고유 문화까지 함께 폄하한 셈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