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안 두렵다"…우크라 대통령, '수도 사수' 의지 재확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이우(키예프)를 떠나지 않겠다며 수도 사수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이 12일째로 접어든 7일(현지시간) 텔레그램 동영상에서 "한가지 분명히 하겠다"며 "나는 여기 키이우에 머물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숨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두렵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국외피신 권고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서방 정보당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제거 목표 1순위로 지목돼 목숨이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영국 더타임스는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수차례 암살 위기를 모면했다고 보도했다.

서방은 러시아가 키이우로 진격하면 우크라이나 정부를 폴란드로 옮겨 망명정부로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줄곧 키이우에 머물며 전쟁을 지휘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의 애국적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 만큼 총력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나선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여러 도시에서 무기가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교전이 심한 남부에서 '우크라이나인다운 본성'이 강하게 드러났다며 러시아에는 그런 저항이 '악몽'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협상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에게 '이런 방식으로 평화를 이루겠습니다'라고 말할 방법을 찾을 때까지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