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3년 만에 플러스 성장했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와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회복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日 3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탈출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실질 GDP가 전년보다 1.7%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일본의 실질 GDP 증가율은 2019년 -0.2%, 2020년 -4.5%로 두 해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작년 4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1.3% 증가하며 두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5%, 2분기 0.6%, 3분기 -0.7%였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성장률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경제 성장을 이끈 것은 개인소비 회복이다. 개인소비는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4분기 개인소비는 전 분기보다 2.7% 증가하며 두 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외식 숙박 등 서비스 소비는 3.5%, 자동차 등 내구재는 9.7%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방역 비상조치인 긴급사태가 작년 9월 30일 해제된 것이 경제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며 “작년 말까지 일본의 백신 접종률은 80%에 달해 외식과 여행을 안심하고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출도 늘었다. 4분기 수출은 전 분기 대비 1.0% 증가하며 두 분기 만에 확대됐다. 반도체 부족 등에 따른 자동차 감산이 완화되면서 자동차 수출이 늘고 반도체 제조장치 등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회복세가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광역지자체에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주류 제공 제한을 핵심으로 하는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를 적용했고 이를 연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앵그릭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반등은 고무적이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회복세가 일직선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장관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됐다”며 “코로나19 감염 현황, 글로벌 공급망 제약, 원자재 가격 인상 등 경제 하방 리스크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