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과 천문학적인 손실로 얼룩진 교황청의 영국 런던 고급 부동산 매각이 완료됐다. 교황청은 미국계 사모펀드 그룹 '베인 캐피털'에 부동산을 매각하는 절차를 종료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매각액은 1억8천600만 파운드(약 2천909억 원)다. 교황청이 2014년 해당 부동산을 매입한 이래 쏟아부은 투자금은 총 3억5천만 유로(약 4천747억 원)로 알려져 있다. 단순 계산으로는 1천8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본 셈이다. 교황청은 구체적인 손실액을 공개하지 않은 채 런던 부동산 매매에 따른 손실 전액을 예비기금으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신자들의 헌금으로 조성되는 '베드로 성금'은 손실 보전에 투입되지 않았다는 게 교황청의 설명이다. 교황청 관료 조직의 심장부인 국무원이 주도한 런던 부동산 거래는 교황청의 오랜 병폐인 방만하고 불투명한 재정 운영의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특히 교황의 사목 활동 자금이자 전 세계 분쟁·재해 지역 주민·빈곤층 지원에 쓰이는 베드로 성금이 투자 밑천이 됐다는 점에서 교계 안팎의 비난 여론이 컸다. 부동산 매매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인물들은 비리 의혹으로 처벌될 위기에 놓여있다. 바티칸 사법당국은 2년간의 수사를 거쳐 작년 7월 총 10명을 재판에 넘겼다. 부동산 매입·운영 과정에서 부당 수익을 챙긴 브로커, 거래의 부적절성을 인지하고도 눈감고 넘어간 바티칸 금융감시기관 고위 간부 등이 포함돼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 조반니 안젤로 베추(73·이탈리아) 추기경도 횡령·직권남용·위증교사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일은 교황이 교황청 금융·재무 구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케이푸드, 이탈리아 요리 속으로' 개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국 식자재 홍보를 위한 '케이푸드(K-food), 이탈리아 요리 속으로' 행사를 개최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행사에는 현지 유명 셰프 다니엘 칸지안이 참여해 쌈장을 곁들인 스파게티, 김치를 활용한 포크 요리, 새송이버섯이 들어간 카뇨네 등 4가지의 새로운 퓨전 메뉴를 선보였다. 복분자주 등 전통주 시음도 진행돼 큰 호응을 받았다. 칸지안 셰프는 "김치와 장류, 유럽 버섯과는 식감이 다른 새송이버섯 등 채식 친화적 식자재를 활용한 건강하고 균형 있는 조리법이 한국 식문화의 장점임을 알게 됐다"며 "숙성된 식자재의 풍미를 중시하는 이탈리아인의 식습관과도 매우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측은 이번에 새로 개발된 메뉴를 현지 급식업체·음식점 등에 전파하는 한편 한국의 신선한 식자재가 일반 가정에서 널리 소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케이팝(K-pop)·케이드라마(K-drama) 등의 인기와 맞물려 한국 음식에 대한 인지도도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연합뉴스
인도 동북부 마니푸르주 철도 건설 현장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생한 산사태 관련 사망자의 수가 24명으로 늘었다고 NDTV 등 인도 언론이 2일 보도했다. 구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까지 현장에서 군인 18명 등 24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국 관계자는 "군인 13명과 민간인 5명이 구조됐지만 38명이 여전히 실종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군경을 비롯해 마을 주민 등이 생존자 수색에 투입됐으며 지표면 관통이 가능한 레이더까지 동원됐다. 하지만 흘러내린 토사의 양이 많고 폭우도 이어지고 있어 작업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새벽 마니푸르주의 주도 임팔 인근 누니 지역에서는 엄청난 양의 진흙과 돌이 철도건설 현장과 군인 숙소를 덮쳤다. 산사태 발생 당일만하더라도 사망자 수는 14명으로 집계됐지만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희생자 수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현지는 반군 테러가 빈발한 곳이라 군인이 건설 현장 주변을 경비하면서 숙소도 건설된 상태였다. N. 비렌 싱 마니푸르주 주총리는 지난 1일 현장을 찾아 각 유족에게 50만루피(약 82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족에게는 5만루피(약 82만원)가 주어진다. 마니푸르를 비롯한 아삼 등 인도 동북부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폭우가 이어지면서 200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도 동북부와 방글라데시의 몬순 우기는 대개 6월 초부터 시작되지만, 올해는 이보다 이른 5월부터 호우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때문에 몬순 주기에 변동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